파란 만장한 군 생활 33개월은 고생도 많고 아픔도 있었지만, 인생 삶과 공직관 정립 그리고 사회생활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일반 병으로 갔다 중간에 하사로 차출되어, 원주 제1 하사관 학교에서 3개월 교육 받고, 다른부대로 전출되어 강원도 화천 곳곳에서 분대장 생활하고 전역했는데, 추억도 많고 배운 것이 많다.
제대 후에 군에 가는 사람들 보고 자주 했던 말이, 군에서 인생 삶에 많은 걸 배우기 때문에, 군대가 우리나라 최고 명문 대학보다 더 좋은 학교란 얘기를 하곤 했었다.
직장 생활하면서도 직원들 행동하는 모습 보고, 군에 갔다 왔나를 판단하곤 했었는데 대부분 정확했다.
평상 시 보통 때는 잘 모르는데, 문제 발생이라던가 위기 상황시에 어딘가 모르게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전역한지 반세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지금도 당시 같이 생활했던 하사 선후배들 간에는 안부 물어가며 가끔 만나고 있다.
군 생활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제대 후 무얼할 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곤 했는데, 공직생활하다 입대하여 부담이 없었다.
군 생활을 마치고 충주 앙성우체국에 발령을 받았다.
국장님은 충주로 전입 왔을 때 회계계장님이셨는데, 그분이 승진하여 국장으로 재직 중이라 두번 째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
다만 그 때는 학교 졸업 후 곧 바로 사회 경험이 없을 때이고, 이제는 군 제대한 어엿한 공무원이었다.
공직에 임하는 자세가 확연히 달랐다.
전과 다르게 일을 열심히 해서 일 잘한다 소리도 들어가며 승진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안되어 국장님이 인근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국장 대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직 업무 파악도 제대로 안된 상황이라 난감했지만, 군에서 피땀흘려 터득한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
한번은 전화 교환원이 불친절 하다고 민원이 들어와, 해당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주의 하라고 말하자, 비슷한 연배라서 그런지 오히려 잘못한 게 없다고 대꾸하니, 책임자 노릇도 어렵겠구나 느꼈다.
어느 날 창구 일을 보고 있을 때 어떤 젊은 여성이 다녀갔는데, 옆에 연세 많으신 직원분이 그 아가씨 하고 잘해 보라고 해서, 누구냐고 했더니 어디 학교 교사라고 했다.
그 분은 어디 시골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서 학교에도 가고 몇번 시골 길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러는 사이 하숙집에서는, 자기 딸이 어디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토요일에 집에 가지 말고 만나보라고 종용했지만, 아직은 나이도 얼마 안되고 부담 갖고 만나기는 싫었다.
하숙집에서의 추억은 중학교 교사분들 하고 같이 생활했는데, 한분이 체육교사라 겨울철에 수시로 개구리를 잡어오면, 하숙집 아들이 맛있게 요리를 해주어, 막걸리하고 재미있게 먹은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제대 복직 4개월 무렵 큰 형님한데 느닷없이 전화가 왔다.
1주일 후 청주로 발령이 나니까, 식당에 외상값이라던가 주변정리 하고 발령준비 하라 해서 몹시 당횡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형님께서 청주와 충주에 책임자를 만나가며 동생에게 비밀로 로비를 했던 것이었다.
준비없이 갑자기 발생한 상황이라 망설이던차 여선생에게 자문을 구하자,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니 큰 곳으로 가는 게 옳다고 판단해줘, 복직 4개월만에 고향 청주로 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청주에 근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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