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텃세

hsw235 2026. 1. 25. 15:04

텃세라는 단어는 우리가 일상을 살며 자주 듣고 사용하는 언어인데,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여 거부감이 들고 시선이 곱지 않다.

 

통상, 먼저 자리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 의식이나,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두고 텃세 부린다고 하는데, 주위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웃간 화합의 장애 요소다.

 

그렇지만 텃세는 인간 사회뿐만 아니라, 동물의 세계 나아가 식물 생태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만물이 생존하는 자연의 섭리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생각도 해본다.

 

얼마 전 병아리를 부화하여 육추기 안에서 키우고 있는데, 부화장 측에서 내가 처음 의뢰한 종자가 다른 종과 바뀌었다고 하여, 다시 교환하여 넣었는데 난리가 났다.

알에서 깨어난지 불과 20여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기존의 녀석들이 새로 들어온 신입을 사정없이 쪼아대어 당황이 됐다.

걱정되어 육추기 안의 불을 꺼보기도 하고 노심초사하며 대책을 강구 했지만, 묘한 방법이 없었고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다 삼사일 지나자 가족으로 인정해준 듯 잠잠해졌는데, 밖에 닭장으로 옮길 때가 염려되어 부랴부랴 또 한곳을 서둘러 만들었다.

 

병아리 텃세 모습을 보며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텃세에 대해, 그동안의 경험과 언론이나 지인들에게 들은 텃세의 실상을 조명해 본다.

 

첫 번째, 80년대 태국 우정학교에서 연수할 때 일이 떠올랐다.

그 당시 태국은 택시에 미터기가 없어 택시를 탈 때마다 흥정을 해야 했는데, 가끔 기사가 당신은 외국인이라 태국 사람보다 더 내야 한다고 하여, 불쾌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는 국가적 텃세다.

 

두 번째, 학교 인근 학생들이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횡포와, 전학 온 학생들에 대한 홀대가 텃세로 기억된다.

 

세 번째, 전통시장의 노점상 하시는 분들 자리 다툼이 생각난다.

전통시장을 지나다 보면, 가끔 연세 드신 노점상 할머니들끼리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기존에 자리잡은 분이 새로 오는 사람을 오지 못하도록, 자리다툼 하는 싸움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네 번째, 귀농 귀촌인과 현지인들 간의 갈등도 텃세에서 비롯된다.

도시에 살다 정년 퇴직 후 전원생활을 위해 시골로 많이들 가는데 현지인들과의 갈등 때문에, 다시 도시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뉴스나 지인들을 통해 많이 듣고 있는데 요즘 텃세의 대표격이다.

 

다섯 번째 직장에서의 텃세다.

필자는 공직에 있어 텃세의 경험이 별로 없는데, 요즘 직장 내에서의 갑질이라는 문제 역시 텃세의 원인이 아니가 생각이 든다.

 

이렇듯 텃세라는 부정적 의미의 단어는 우리 일상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인데, 글로벌 시대에 보다 행복한 새상을 위해서는, 이를 줄이고 없애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2023년   7월    7일    충청매일  게재

'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짧은 동행  (0) 2026.01.27
2023시민 에디터 활동  (0) 2026.01.26
육거리 시장  (0) 2026.01.24
가요 경연대회의 반향  (3) 2026.01.23
삶의 비중과 방향  (0)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