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가을 어느 날

hsw235 2025. 8. 25. 15:03

가을의 오색찬란한 단풍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산과 들로 손짓하며 유혹한다.

 

푸르던 나무가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자 아내는 전에 없이 단풍이야기를 자주한다.

 

아내의 마음을 알기에 매일아침 마주하는 저수지 주변 단풍과 아파트 단지 내에 곱게 물 들은 나무를 가리키며 전국 유명한 산 단풍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달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가 직장 쉬는 날인데 속리산 세조길 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기에 선뜻 승낙을 하고 슬며시 보은 근무 시 퇴직한 옛 동료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그날이 마침 필자가 공직 은퇴 후 가장 열정을 갖고 보람되게 하고 있는 어린이들 젓가락 교육이 있는 날이라 할 수없이 오전에 교육하고 가기로 했다.

 

단풍 즐기는 시간은 적지만 미래세대 귀여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젓가락 교육을 하고 단풍구경을 하면 보람과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란 생각에 기대가 컸다.

 

아침 일찍 서둘러 설레는 기분으로 어린이들 교육을 즐겁게 마치고 속리산에 도착할 즈음 옛 직장 동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가는 게 좋을듯하다고 하니 아내는 가기 싫다고 하여 혼자 갔다.

 

사무실 문을 열자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해줘 기쁘고 반가웠다.

 

차 한 잔 마시는 사이 직원은 근무당시 이야기를 해 웃으며 옛 추억을 되살렸다.

 

이야기도중 직원이 불을 열심히 껐다고 하여 순간 소방훈련 이야기인가 했더니 에너지 절약을 위해 사무실에 필요 없이 켜놓은 전등을 껐다는 얘기였다.

 

보은 떠난 지 10년이 됐는데 직원에게 각인된 나의 이미지는 절약으로 함축돼있어 그래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어 차 한 잔 마시고 바로 나오니 만나기로 약속한 옛 동료가 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셋이서 세조길 단풍을 즐겼다.

 

아내하고는 전에 몇 번 만났고 직장 재직 시 돈독한 관계를 잘 알기에 아내도 반가이 맞으며 환대를 했다.

 

전국의 명산인 속리산은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속리산 세조길을 걸으며 느낀 건 필자가 근무당시인 10여 년 전보다 관광객이 훨씬 많이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조길을 새로 조성해 놓은 결과란 생각이 들어 옛 근무지 발전에 반가움이 컸다.

속리산엔 선친 친구 분이 살았던 곳이라 부임하자마자 찾아뵙고 인사드린 후 가금씩 들르던 곳이라 작고하신 부모님 생각도 떠올려 봤다.

지는 해를 뒤로하고 세심정에서 평소 바쁘게 생활하는 아내와 고마운 옛 동료를 만나 이 생각 저 생각 떠올리며 도토리묵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니 이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산하며 저녁은 어디서 할까 아내에게 물으니 전에 가본 적 있는 칼국수 집으로 가자고 하여 아내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예전에 없던 건물이 옆에 크게 세워져 있어 순간 전에도 손님이 항시 많더니만 넓게 확장했구나 하는 생각에 반가움이 앞섰다.

 

가을 어느 날 10여 년 전에 다정하게 지냈던 옛 동료를 만나 사랑하는 아내와 단풍구경을 만끽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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