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막걸리

hsw235 2025. 12. 20. 15:03

가수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잔'이란 노래가 2020 트로트 열풍에 일조하며 유행하자, 막결리가 새롭게 조명되고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전통술의 하나로 막 걸러 낸 술이라고 하여 막걸리라고 하였다고 한다.

색깔이 탁하여 탁주나 탁배기, 농사를 지을 때 먹는 술이라고 하여 농주, 거르는 과정에서 찌꺼기가 남은 술이라고 재주, 신맛을 없애기 위해 재를 섞는다고 하여 회주라고 하는 등 이름도 여럿이다.

 

막걸리 하면 어릴 때부터 들어온 이름이고, 전통적으로 농사 지을 때나 시골에서 즐겨 마시는 술로 인식되어, 친근감이 있고 고향같은 향수가 있다.

예전에 대통령이나 고위 인사가 농촌에서 농부들과 막걸리 잔 들이키는 장면은, 이미지 관리를 떠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희자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각광을 받다, 전년도에 '막걸리 한잔'의 노래가 국민들의 싱금을 울리며,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애주가인 필자도 언젠가부터 다른 술보다 막걸리를 선호하고 있는데, 부담이 적고 맛이 있으면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기 때문이다.

가끔 집에서 아내하고도 한잔씩 하는데, 아이들 이야기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보면 정도 나고 재미 있다.

 

퇴직 후에는 친구들하고 분평동 친구 농막에서 즐겨 마시고 있는데 코로나 시대에 안성 맞춤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학창시절 무용담에서부터, 세상 사는 이야기와 자녀들 자랑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어느새 하루 해가 짧고 다음 날을 약속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나서 막걸리를 처음으로 맛 본건, 고등학교 진학하던 해 어느 날 고향 친구들과 화투놀이 하고서다.

그 때 필자는 배고픈데 과자나 빵을 먹자고 하니까, 친구들은 전에도 마셔본 듯 막걸리가 맛잇다고 하며, 아랫 마을 주막으로 끌고 갔다.

친구들이 먼저 차례대로 한 대접씩 시범을 보이며 마시고는, 마지막으로 따라 주어 어쩔 수 없이 마셨는데, 곧 바로 세상이 빙글 빙글 도는 듯 어지러웠고, 그 야릇한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후 고등학교 진학해서 친구 자취방에서도 마시고, 튀김집이나 빵집 별실에서 몰래 마신 추억은 입가에 미소를 자아낸다.

 

정부에서는 한 때 가정에서는 막걸리를 담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고, 쌀이 부족해 양조장에서 쌀 막걸리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그러다 1977년 가을 입사 초년 시절 쌀 막걸리가 나온다 해, 당일 들뜬 기분으로 선배들과 쌀 막걸리를 마신 추억 또한 아련하다.

 

막걸리의 역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도 힜고,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고 세계 각 나라마다 비슷한 종류의 술이 있느 듯 하다.

 

1980년대 중반 태국에 있는 아태 우정 연수소에 연수 중에, 다른 나라 친구들과 마신적이 있는데,자기네들 나라에도 있다고들 했다.

막걸리의 효능은 여러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대체로 항암, 피부 미용, 피로 회복, 변비 예방, 면역력 강화, 혈관 건장, 간 기능에 좋다고 알려지고 있다.

물론 소량을 적당히 마셨을 때 이야기로 사료된다.

 

막걸리는 서민들 애환을 달래주고 함께 해온 우리 전통술로 향수를 느끼고 친근한 맛이 있다.

 

                    2021년  1월   22일   충청매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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