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가을 찬미

hsw235 2025. 12. 14. 20:19

우리나라는 봄, 여름,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한 축복의 땅이다.

근래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사계가 명확하고 계절별로 특색이 있고 낭만이 가득하다.

 

금년은 여름이 유난히 길고 폭염이 심해 기상 관측상 최고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시원한 가을이 빨리 오기를 학수 고대하였는데, 벌써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임을 실감하고 있다.

그 무덥던 더위는 어디가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려오며, 국화 향기 그윽한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전국의 산야는 오색찬란하게 물들고 저마다의 자태를 봄내며 유혹하고 있어, 산마다 가을 단풍을 즐기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황금빛 들판의 누런 벼는 바람에 흩날리며 농부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풍성한 오곡백과가 무르 익어가는 계절이라, 모든 게 풍요롭고 푸근함을 주며 낭만을 느끼게 한다.

예로부터 가을엔 한해 농사에 대한 감사와 이웃간에 정을 나누기 위해, 서로들 햇 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돌리기도 하고 크고 작은 축제를 열었다.

 

지난 시절 대표적인 가을 축제는 단연 초등학교 운동회였다.

타지에 나가 생활하는 출향인과 함께하기 위해 추석 전후로 많이 개최했는데, 이날은 학생들만이 아닌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마을 단위 잔치였다.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라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초등학교 운동회는 기성 세대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방 자치 부활 이후 축제가 너무 많다고 비평의 목소리도 있지만, 축제는 단순히 수지타산의 비용으로만 봐서는 안 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로서의 가치가 크다.

축제를 통해 내 고장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출향인이나 타지 사람의 방문을 유도해 만남의 장 역할을 하면서, 지역 경제 화성화와 국민 편익을 증진시켜 주고 있다.

 

우리지역 가을 대표 축제로는 청원 생명축제, 보은 대추 축제, 영동 곶감 축제, 단양 온달 문화 축제 등 각 시군별로 특색있게 심혈을 기울여 개최하고 있다.

누구나 일상 생활이 바쁘지만 잠시 미루고, 가족 친지 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즐기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좋은 추억이 되리라 본다.

 

전국의 산과 들에 울긋불긋한 천혜의 자연경관이 눈부시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하여도 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운 가을 산을 상상하지 못햇다.

나라 경제가 어려웠고 대부분의 산은 민둥산이었다.

원조 수혜국의 최빈국의 나라에서 최초로 원조 공여국이 되었고, 세계적으로 산림 녹화가 성공한 대표적 나라다.

우리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자연 유산을 잘 가꾸어, 더 아름답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가을은 축복의 계절이다.

 길을 가다 보면 오르막 길 내리막 길이 있듯이 인생도 살다보면, 누구나 힘들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많지만, 참고 극복하면 언젠가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

 

축복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곱게 물든 산과 황금 들녘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생활하면, 인생 최고의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2018년      11월    16일    충청매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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