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우리집은 대가족

hsw235 2025. 8. 15. 17:13

우리 집에는 우리 부부 외에 삐약이 열 마리, 야옹이와 멍멍이 하나씩 모두 열네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다.

밖에 외출했다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멍멍이 코기와 야옹이 레고가 앞다투어 뛰어와 반갑다는 인사의 표시로 비비고 드러눕고 격하게 맞이해 주어, 쓸쓸하지 않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준다.

배란다 육추기 안에는 솜털이 뽀송뽀송한 병아리 열 마리가 삐약 거리며 어디 갔다 왔냐는 듯 존재감을 드러내며 환영해 준다.

농장에 닭장을 크게 짓고 얼마 전부터 관상용 닭 몇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곳에 입소하기 전 단계의 병아리를 키우기 위해 육추기를 구입하여 기르고 있는데 이들을 보면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다.

빛과 온도를 맞추는 장치가 되어 있어 병아리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부터의 꿈과 소망이 은퇴 후 시골에서 조용히 닭 기르기였는데, 지금 그 꿈을 실현하고 있어 낭만적이고 삶에 활력이 넘친다.

닭장에 큰 닭들 모이와 물주고 노는 모습 지켜보는 것도 즐겁지만, 육추기 안의 병아리들 자라는 모습은 더욱 예쁘고 귀엽다.

아내는 어려서 닭을 기른 경험이 없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언젠가부터 빠져들기 시작하여 이젠 수시로 병아리 노는 모습을 관찰도 하며 즐기고 있어 기쁨이 배가되고 있다.

개와 고양이는 병아리에게 천적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우였다.

병아리가 들어오자 처음 며칠간은 천적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반응을 하다 이제는 서로 즐기는 듯 평온하다.

개와 고양이가 육추기 안의 병아리들이 모이와 물먹으며 뛰어노는 모습을 수시로 다가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잘 놀고 있나 보호해주는 엄마의 모성애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라 했는데, 우리 집에 오기 전부터 함께 오랫동안 살아서인지 크게 다투지는 않고 생활하지만, 주인에게 귀여움을 차지하려는 애교 작전은 상상외로 치열하다.

여러 식구가 함께 살다 보니 아침부터 일과가 바쁜데 손이 제일 많이 가는 건 아무래도 반려견 코기다.

날이 훤해지기 시작하면 밖에 나가자고 보채고, 운동 후에도 수시로 장난감을 물고 삑삑거리며 우리한테 놀아달라고 채근 댄다.

아내하고 놀다가 재미없거나 안 놀아 주면 내게로 다가오는데, 마치 어린아이 소꿉놀이와 흡사하여 사람하고 똑같다는 생각을 한다.

고양이 애교는 옆에 와 몸을 부대끼며 치대는데, 이 녀석 역시 안 놀아 주면 살며시 다가와 발등을 물기도 하고 자주 보챈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 동물들과 친숙하고 기르는 걸 좋아한다.

어릴때는 새도 많이 길렀고 80년대 신혼 초에는 금붕어 매력에 반해 시내 수족관을 전전하며 예쁜 모양의 금붕어에 빠지기도 했었다.

정년퇴직 후 닭 기르는 건 오랜 소망이었는데 닭장을 넓게 짓고 집에서 육추기 안에 병아리를 키우며 생활하니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로트 전성시대  (4) 2025.08.15
우리는 잘사는 나라  (2) 2025.08.15
어느 패션디자이너  (5) 2025.08.15
닭 기르기  (2) 2025.08.15
살구의 추억  (11)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