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농장 이웃과 친구들 도움을 받으며 닭장을 짓기 시작하여 겨우내 뚝딱거리다가 얼마 전 겨우 완성했다.
닭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우선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철망을 크게 치고 잠잘 수 있는 집은 그 안에 조그맣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의 소박한 꿈이었고 터를 장만한 지 20년 만의 일이라 설레기도 하고 가슴 벅차지 않을 수 없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아내에게 의논하니까 ‘그렇게 하고 싶은 소원이면 해보라’고 하여 오래전 매입했다.
예전 시골에는 대부분 집집마다 소와 돼지며 개와 닭 등 가축을 길렀는데 그중에서 닭을 제일 좋아했다.
어린 배고픈 시절에도 용돈이 생기면 군것질 안 하고 닭을 살 정도로 필자의 닭사랑은 끝이 없었고 현재까지 이어진 일편단심이다.
가을 추수가 끝난 논이나 밭에서 닭들이 먹이 찾으며 뛰어노는 모습은 환상적이었고 농촌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서 낭만적이었다.
그런 모습을 동경하며 지금까지 꿈꿔왔고 적정장소를 물색해왔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전원주택지 닭 기르기 좋은 곳을 찾아보기도 하고, 티브의 자연인 프로에도 닭을 어떻게 키우나가 관심사였다.
얼마 전부터 반려동물이라고 하여 반려견 반려묘라고 하듯 반려계라는 표현도 널리 알리고 싶다.
닭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활개 치며 먹이활동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어린 시절 새벽같이 일어나 모이도 주고 함께 놀았다.
어머니께서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닭들과 노는 모습을 보고 ‘석원이는 잠도 없어 일찍 일어난다’ 고 칭찬도 자주 하셨다.
닭하고 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다 보니 습관이 되어 지금까지 항시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 삶이 편안하고 즐겁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군 복무 시에도 애로사항이 없었고 공직생활 할 때 지각 한번 안 하고 정년퇴직할 수 있었다.
정년퇴직 후 40년 공직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가치관을 사회에 접목하고 실현하기 위해 거주지 동에 주민자치위원과 바르게 살기위원으로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 사회경험도 해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나의 인생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닭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마침 손주 녀석도 시골 생활과 동물 기르는 걸 좋아해 기쁨이 배가되고 대화 소재가 되고 있다.
암탉이 알을 품어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모이를 찾아 먹여주고 날개 품속에 보호해주는 광경은 경이롭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준다.
수탉은 본능적으로 암탉을 보호해주고 새벽에는 ‘꼬끼오’ 하며 날이 밝았음을 알려주곤 하는데, 예전엔 닭 우는 소리로 시간을 짐작하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을 정도로 사람과 가깝고 이로운 동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오래도록 꿈꿔오고 염원하던 닭을 기르게 되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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