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어느 친한 친구

hsw235 2025. 8. 29. 20:26

친구와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2학년 때로 어언 50년이 되었다.

 

그는 키가 커서 뒤에 앉았는데, 어느 날 영어 시간에 영어책 읽는 목소리와 발음이 너무 좋아 긴장하며 뒤를 바라본 것이 그의 첫 모습이었다.

키도 크고 외모가 출중하여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많았고, 학도 호국단 대대장도 하며 멋있는 학창시절을 보내 선망의 대상이었다.

 

50년 가까이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처음부터 가깝지는 않았다.

3학년 때까지 2년을 같은 반을 했지만, 필자는 앞에 앉고 그는 뒤에 앉아 별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졸업 후 결혼 무렵부터 가깝게 지내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인근에 살며 자별하게 지내고 있다.

 

결혼을 비슷한 시기에 하여 아이들도 또래인데 막내는 친구사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가기 전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다방에 가 차를 한잔하며, 장래 직업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그때 그는 대학생이었고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자기의 장점인 목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아나운서 시험에 응모하였다가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자동차회사에 입사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퇴사하고는 부동산 중개업을 한다고 해 의아했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한다기에 돈은 많이 벌겠구나 했는데,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하고 이것저것 하다 최종 선택한 게 음식점이었다.

식당을 처음 진천 방향에서 했는데, 한때 영업이 잘되다가 도로가 새로 나는 바람에 그만 그곳에서 청산하고 시내에서 개업했다.

시내에서 시작한 그때부터 친구와는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직장동료를 비롯한 지인들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퇴근 후에 같이 만나 술 한잔하며 서로의 애로와 덕담을 나누며 친분을 쌓고 가까운 사이의 절친이 되었다.

괴산 진천 보은 등 원거리에 출퇴근할 때도 늦은 시간에 들러 친구와 이런저런 애로사항도 이야기해가며 회포를 풀곤 했었다.

 

둘이 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라, 아침에 각자 따로 운동하다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자고 했었다.

그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누가 무얼 부탁하면 이해타산 없이 잘 도와주어 주변에 친구가 많다.

 

식당일을 오래 한 관계로 친구들 모임을 하면, 주방일은 항시 그 친구가 다하며 친구들에게 많은 편익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 친구가 잘한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반창회 모임 조성인데, 모임 아니면 못 만날 수 있는 친구들도 반갑게 만나며 정을 쌓고 있다.

모임이 잘되다 보니 서울 인천 대전에 거주하는 친구들도 여럿이 참여하고 있는데, 다른 반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하고 있다.

 

친구는 어느 노래 가사에 나오는 보약 같은 친구로서 항시 고맙다.

 

 

 

 

 

 

 

'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왕좌왕 정원 만들기 20년  (1) 2025.08.29
뱀 조 심  (4) 2025.08.29
(고) 한병수 의원을 추모하며  (1) 2025.08.28
봄의 찬미  (5) 2025.08.28
윷놀이  (3)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