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먹고 싶은 것 먹고산다는 의미

hsw235 2025. 8. 25. 15:20

얼마 전 저수지 둘레길 걷기운동을 하다 앞서가던 여자분 들의 대화내용을 우연찮게 들었다.

 

대화내용은 아끼지 말고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살아야한다는 소제로 자식들 한데 물려줘도 소용없고 몸져누워있으면 먹고 싶지도 않다며 건강할 때 많이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불현 듯 옛 생각이 났다.

 

선친께서 임종 몇 달 전부터 자주하시던 추억의 말씀이라 귀에 선뜻하여 힐끔 그들을 바라 보 며 글귀를 다시금 생각해봤다.

 

선친께서 그때 하신말씀은 석원아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어라 난 이제 못 먹는다.’ 이었다.

 

그 시절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아버지 건강이 안 좋다고 판단하였고 젊은 시절 8남매 자식 키우느냐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온갖 고생 다하셨는데 이제 몸이 안 따라줘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신께서는 이미 소화가 잘 안되어 먹을 수 없는 비통함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진리로서 유언처럼 받아드렸다.

선친께서 말년에 자주하신 말씀 중 또 하나는 석원이 때문에 별의 별거 다먹어본다는 사랑의 말씀이 있다

.

선친께서는 어머니 먼저 보내고 11년을 고향에서 혼자 외로이 살았다.

그러는 동안 자식들이 수시로 들르곤 했었는데 필자역시 매주 한번 씩 찾아뵈며 맛있는 반찬을 사 날랐다.

 

충남 태안 재직 시에는 수산물을 사다드렸는데 내륙에서는 흔하지 않은 물고기들이라 그때 하신 말씀으로 지금도 생생하고 뿌듯하다.

저수지 운동하며 앞서가던 여자분 들의 대화내용을 우연히 들으며 선친께서 유훈으로 남겨주신 그 말씀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먹고 싶은 것 먹고 산다는 의미는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첫째 건강하다는 증거다.

그 분들 이야기 속에도 있지만 몸져누워있으면 먹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먹을 수가 없다.

무언가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것은 일단은 건강하다는 신호다.

둘째 풍요로운 삶의 표출이다.

지금도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잘사는 시대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여도 보릿고개란 말이 성행하였고 돼지고기 삼겹살 풍족하게 먹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는다.

셋째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의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사람 생존에 먹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일차적 욕구 해결로 먹고 싶은걸 먹는다는 것은 인류의 염원인 행복의 기본은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선친의 말씀이 떠올라 먹고 싶은 것 먹고산다.’는 의미를 정리해보았는데 실상 일반 서민들은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다만, 자기가 먹고 싶을 때 골라 먹을 수 있고 예전에 비해 나라 전체적으로 잘살고 있다는 이야기고 어찌 보면 하나의 넋두리 일수도 있다.

 

먹고 싶은 것 먹고 산다는 그분들 이야기를 듣고 10여 년 전 작고하신 선친의 말씀이 생각나 그 의미를 되새기며 생전에 몸으로 보여주신 올곧은 삶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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