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생활하며 길을 가다 보면 횡단 보도 아닌 곳으로 건너거나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는데,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국민 의식 수준의 척도로서 실망감을 자아낸다.
얼마 전 겪은 일인데 그날은 두 번이나 어린이들이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횡단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현장에서 보고 글을 쓰게 됐다.
첫 번째 상황은 도로를 건너려고 가다 적색 불이라 멈추어 있는데, 바로 앞에 어린이 2명이 도로 맞은편 또래 어린이에게 빨리 건너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어린이는 바로 앞 차선만 확인하고는 건너오기에 신호가 바뀌었나 하고 봤더니 아직 빨간불이었고, 반대편 차로에는 차들이 여러 대 달려오는 아찔한 상황이라 ‘안 돼’하며 손짓만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차들이 어린이를 발견하고 서행하여 사고는 없었다.
그날 두 번째 상황은 오늘의 주제를 떠오르게 한 명장면이었다.
역시 이번에도 횡단 보도에서 적색 불이라 대기하고 있는데 도로 맞은편 어린이 2명이 이쪽저쪽을 살피고는 뛰어오려 하고 있었다.
당황이 되어 안 된다고 손짓만 하고 있는데 어디서 큰소리로 ‘적색신호에 건너면 안돼요, 신호를 지켜야 해요’ 하면서 누군가 손짓을 하며 지나가서 봤더니 우편 집배원이 이륜차 타고 가면서 어린이들에게 교통 지도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서 연출됐다.
순간 감동의 미소가 나왔고 저게 바로 공직자들이 해야 할 본보기란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흐뭇했다.
그 후 누군가 궁금하여 책임자에게 확인해보니 청주우체국소속 경력 3년차인 이상교 집배원인데 평소 일도 열심히 잘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성실한 모범공무원이라고 한다.
40년을 함께한 직원들이라 평소 빨간 이륜차를 볼 때마다 눈길을 멈추곤 하는데 그날 모습을 보니 여간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었고 평생 몸담은 우체국이 더욱 자랑스러웠다.
우리나라 대표 서비스 기관인 우체국이 공공부문 고객 만족 분야에서 매년 1위를 하는 배경엔, 위와 같은 우편 집배원들의 숨은 공로라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게 한 가슴 뭉클한 모습이었다.
우편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 외에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오래전부터‘사랑의 전령사’로 불리고 있다.
우편 집배원은 농어촌 산간 시골 지역 독거노인 분들의 시장 보는 일에서부터 자잔 한 집안일까지 도와주며 멀리 나간 자식들 대신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벗이 되고 화재 예방 및 방범 역할도 하고 있다.
우편물 배달도 중 집안 주방에서 탄내 나는 것을 목격하고, 주인에게 연락 화재를 방지하기도 하고, 빈집을 노리는 절도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어 그야말로 전천후 사회안전망이다.
최근 공직자들의 잦은 이탈행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지만, 이러한 우편집배원들과 같이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어린이들이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비뚤어진 행동은 비단 어린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사회 전체의 문제이고 책임이다.
우선 부모들이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고 특히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평소 바로 살고 언행이 일치되게 솔선수범 해야한다.
그날 우연찮게 우편 집배원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공직자의 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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