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딸네 가족이 손자 여름 방학을 맞아 귀국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떠났다.
지난해 사돈 내외와 함께 딸네 집에 다녀 온지 1년만이다.
떠나올 때 손자가 헤어지기 싫어하며 눈물을 보여 집에 와서도 한동안 마음이 아팠었는데, 온다고 하니 반가움에 설레고 떨렸다.
손자는 이제 겨우 여덟 살인데, 더 어릴 때부터 필자가 즐겨하는 전원생활을 좋아하여, 집에 올 때마다 농장에 같이 가곤 했었다.
그때마다 딸과 사위는 농장에 가도 별 관심이 없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곤 했지만, 어린 손자는 할아버지 뒤를 졸쫄 다라 다니며, 농작물에 대하여 묻기도 하고 관심을 보여, 다들 후계자라며 기특해했다.
딸네가 해외에 나가고 지난 해부터 농장 한쪽에 관상용 닭을 기르며 사진을 찍어 보내면, 손자가 무척 좋아한다고 하여 더 기대가 컸다.
손자가 오면 무얼 할까 여러 날 혼자 고민을 했다.
필자가 매일 하는 탁구를 손자도 해봤다 하여 탁구 같이 치고, 농장에 다니며 닭을 관찰하는 추억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다.
손자가 병아리 부화과정을 보고싶다하여 조그만 부화기를 구입하여, 귀국 열흘 전에 미리 부화를 시작하고 손자 오기를 기다렸다.
손자가 와 부화하는 모습을 보고는 신기해하고 관심을 보여, 습도 조절요령과 관리방법을 알려주며 잘 성공시켜 보자고 약속을 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정성을 다했다.
인공부화는 처음이라 반신반의하며 지켜보았는데, 21일 째가 되자 알에서 하나둘 삐악거리는 소리가 나며 절반 정도 부화에 성공했다.
손자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 좋아하며 사진도 직었는데, 자기 아이패드 화면에 넣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며 뜻깊은 추억이 되었다.
손자의 이런 모습과는 달리 두살 어린 손녀는 냄새 난다며 싫어하고, 농장에 가는 것도 꺼려하고 집에서 할머니 하고만 놀았다.
두번째 미션은 탁구 치기인데 난관의 연속이었다.
첫날 탁구장에 가서 손자에게 탁구 라켓 잡는 방법부터 알려 주려 하니까, 손자는 자기가 하기 편한 대로 잡고는 고치려 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냥 해보자고 공을 주고 받고 있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탁구 코치가 라켓 잡는 법을 알려주니까 그제야 올바로 잡았다.
어렵게 볼을 넘겨가며 치는 모습을 보고, 또 탁구 관장이 손자를 불러 자세를 잡아주며 알려주니까, 관장 레슨은 제대로 따라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매일 하다보니, 실력이 늘어 볼을 제법 여러번 주고받는 단계까지 갔고, 손잡고 오갈 때가 제일 행복했다.
손자가 머무는 이 십 여일 동안, 오전엔 닭장에서 오후엔 탁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며,오래도록 남겨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꿈같은 시간이 쏜살같이 가고, 공항에서 배웅하고 집에 온 다음 날 도착 사진을 보냈는데, 공항에서 손자가 캐리어 하나를 맡아, 밀고 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기특해 보였다.
2024년 8월 30일 충청매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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