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격으로 친구 아들 결혼과 집안에 장례가 있었다. 결혼과 장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지 대사이자 삶의 사이클 생노병사 과정 중, 숙명적으로 겪어야 할 하나의 행사로서 힘들고 까다로워 흔히 ‘큰일’이라고 한다. 삼복더위에 치러지는 행사였지만 별 어려움이 없었고, 지난 세월과 비교 결혼장례 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단 생각을 했다.
필자가 기억하고 있는 변화의 첫 번째가, 결혼과 장례 의식의 장소로써 지난 시대엔 각 가정에서 행하던 것을, 요즘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이란 넓은 공간에서 하여 편리하고 위생적이다. 예전엔 가정에서 했기 때문에, 지역이나 각자의 경제 사회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많았지만 지금은 전국 어디나 대동소이하다. 여름에 결혼이나 장례를 가정집에서 하게 되면, 음식이 바로 상할 수 있고 주인이나 하객 모두 큰 고통이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둘째, 결혼과 장례를 알리는 방법과 매체가 크게 바뀌었다. 결혼은 얼마 전까지 청첩장을 보냈었으나 지금은 모바일로 알리는 경우가 더 많고, 장례 역시 전엔 부고장을 인쇄하여 보내거나 각 마을에 하나씩 설치된 이동단위 전화 또는 전보로 알렸으나 바뀌었다.
공직 초년시절엔 우체국에 전보 배달원이 있어 전보가 도착하면, 밤중에도 전달했고 부고장이 접수되면 우선하여 최선편으로 배달했다. 현시대는 결혼 청첩을 모바일로 알리고 장례도 전화나 문자로 하기 때문에, 우체국의 옛날 모습은 추억으로만 남아 있다.
셋째, 결혼식에 주례 없는 결혼식이 많아 사회자나 혼주가 주례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주례 없이 하니까 신랑 신부 측에서 주례 구하는 어려움 없고 더 편리해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성세대들에겐 아직 허전함이 있다. 한동안 정치인들이 주례를 많이 보다가 법으로 금지하자, 주례 선정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예식장마다 전담 주례가 있었다. 주례선정하는 어려움을 잘 알기에 직장재직 시 직원들이 주례를 부탁하면 사양하지 않고 내일처럼 정성을 다해 봐주며 축하해줬다. 퇴직 후에는 주례부탁은 거의 없고 혼주가 주례역할을 하는 경우 인사말을 부탁하면, 계절과 상황에 맞는 기본패턴을 작성해주고 있다.
넷째, 장례 의식을 전에는 마을 어른이 주도하여 진행했으나 지금은 장례식장에 전문 장례지도사가 체계적인 절차에 의해 행하고 있다.
다섯째, 장례의 마지막 관문인 시신처리도 지난 시대엔 대부분 매장 했으나, 지금은 화장하여 납골당에 안치하는 화장문화가 정착돼가고 있다.
지난해 평생교육원에서 노인 상담지도사과정을 수강하며, 외국의 결혼과 장례문화도 살펴보고 각자의 견해를 나누기도 했는데, 점차적으로 대부분 간소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았다.
실제 주위에 보면,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결혼이나 장례가 가족 단위로 축소되고 있는데 국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무더위에 결혼식에 참석하고 집안장례를 치르며, 지난 시대와 비교 지금 우리가 얼마나 잘살고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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