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집 나간 금계 소식 궁금

hsw235 2025. 8. 27. 16:21

애지중지 기르던 금계가 감쪽같이 사라진 후 소식이 없어 궁금하다.

 

몇 달 전 평소와 같이 닭 사육장에 들러 우리별로 모이를 주고 마지막으로 금계 방을 열고 들어가니 아무런 움직임 없이 조용했다.

 

어디 구석에 모여있나 하고 나무 위와 주위를 살펴보아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 순간 당황도 되고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계 여덟 마리가 예쁜 자태를 뽐내며 반갑게 맞이해주었는데 사육장 안이 텅 비어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단체로 탈출했나 하고 울타리를 점검하였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고 출입문 자물쇠도 그대로 있었기에 더욱 놀랐다.

자물쇠는 며칠 전 고장 난 것을 바꾸지 않고 그냥 걸어놓았었다.

 

외부 침입임을 직감하고 경찰관서에 신고하자 곧바로 경찰이 출동상황점검을 하기에, 곧 금계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렸으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녀석들이 죽지 않고 어디서 잘 자라고 있을지 걱정이 더해지고, 그간 탄생에서부터 기른 사연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지난해 봄 금계 한 쌍을 사와 기르던 중 어느 날 보니, 조그만 알 세 개를 낳아 여느 알처럼 꺼내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금계는 알을 많이 낳지 않는다고 하여 다시 갖다 놓다 사건이 발생했다.

 

급한 마음에 문을 반쯤 닫고 들어간 사이 수컷이 문밖으로 나가기에 재빨리 잡으려고 채를 들고 뒤쫓았지만, 산으로 날아가 버렸다.

다른 닭에 비해 비싸게 산 것이 허사가 되겠구나 싶어 산으로 뛰어가는데, 이웃 주민이 왜 그러냐고 물어 전후 사정을 얘기하니, 곧바로 그도 채를 들고 와 앞뒤로 포위하여 힘겹게 잡으며 안도했다.

 

얼마 후 암컷이 둥지에 앉아있어 알을 낳는가 보다 했는데, 며칠을 모이 주러 들어갈 때마다 그대로 있어, 알음 품는 것으로 판단되어 무척 기뻤고 새 생명 탄생을 기다렸다.

 

하루는 어미 닭 위에 이상한 물체가 보여 자세히 보니 작은 개구리였는데, 조그만 몸집의 금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알을 품고 있어 새끼에 대한 본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고 애착이 더해졌다.

 

매일같이 모이를 주며 빨리 부화하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는데 어느 날 귀여운 금계 병아리 새끼가 보여 쾌재를 부르며 좋아했다.

다음날 어미가 바닥에 내려와 있어 살펴 보니 모두 여섯 마리였다.

 

어쩌면 탄생하지 못했을 새끼 금계가, 몇 달이 지나자 어미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거의 자라 색상도 나오고 기쁨을 주던 금계였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연이 많은 금계 가족 여덟 마리를 하룻밤 사이에 몽땅 잃고 나니, 허탈하고 상심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금계를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한두 마리는 남겨두고 가져갔을 터인데 전체 가져간 거 보면 돈 때문인가 하는 판단이다.

 

몇 달째 소식이 없어 갑갑한데, 혹시라도 주인 잘 만나 밥은 잘 먹으며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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