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동창 모임은 추억의 자리

hsw235 2025. 8. 26. 07:43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고향 미동산 수목원에서 했다.

 

지난해 회장을 맡고 처음으로 한 행사였는데, 멀리 타지로 가는 것보다 향수가 있는 고향의 명소에서 하는 게, 참석도 많을 것 같고 행사의 준비도 수월할 거란 판단에서였는데 예상대로였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몸에 밴 의식 때문에 뭐든 직책을 맡으면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남아 있어 걱정과 기대를 많이 한 첫 행사였다.

 

모임 날짜를 한 달 전에 잡아놓고 단체 카톡방에 올리고 전화나 문자로 알려가며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해달라 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어느 한 친구는 카톡방에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화통화를 했기에 참석으로 간주하고 명단에 넣었더니 다음날 전화가 왔다.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왜 참석자 명단에 넣었냐며 웃음 섞인 항의를 하다 회장 열정에 꼼작 없이 간다며 찬조도 많이 하며 도와줬다.

하루하루 참여를 독려해나가고 있는데 행사 전날 밤 또 다른 한 친구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고향에 사는 친구인데 왜 자기한테 연락 안 했냐며 화를 내어 순간 당황 되기도 했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는데 언젠가부터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아 다른 친구 여럿한테도 전화를 왜 안 받는지 모르겠다며 원망했던 친구다.

알고 보니 그 친구 번호가 바뀌었는데 계속하여 전에 전화번호에 했던 것이고 카톡방에는 공교롭게 그가 빠져 있었다.

오해가 서로 풀렸고 행사당일 다른 일정 미루고 참석해주어 더욱 반가웠고 필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행사가 순조로웠다.

 

고향이라 미동산 수목원은 대부분 수없이 많이 탐방했지만 모임의 즐거움과 행사의 맛을 더하기 위해 사전에 숲 해설도 신청했다.

행사당일 날씨도 좋고 기분이 좋아 설레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일찍 갔는데, 친구들에게 커피를 제공한다던 친구가 먼저와 미원초 50회 현수막도 붙여놓고 커피를 준비하고 있어 감사했고 기뻤다.

시간이 돼가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는데 졸업 후 처음 만난 친구도 있어 각자 자기를 소개하며 얼굴을 회상하는 진풍경도 있었다.

 

입구에서 숲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각자의 희망대로 등산팀, 임도 트레킹팀, 수목원 탐방 및 숲 해설 희망팀 셋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서로들 안부를 물어가며 옛 추억을 되살리는 소중한 시간을 갖었다

자주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서로 잘 모르는 동창도 있어서 처음 참석하는 친구는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전에 들은 적 있어, 식사 전 회의를 진행하며 자기소개를 일일이 모두 하도록 하며 얼굴을 익혔다.

 

어떤 친구는 인사하며 감격에 겨워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만나겠냐며 울컥하여 친구들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어디나 동창들 모임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살리는 자리라 왁자지껄하면서 화기애애하고 새로운 추억을 또 잉태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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