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 같이 자라고 청춘을 함께한 죽마고우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맞고 있다.
얼마 전까지 건강했고 옛날 이야기해가며 통화도 자주 했었는데, 어느 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무렵 외국 여행이 잡혀있어 혹시 ‘그사이 떠나면 어떡하나’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무겁게 출발했다.
그런데 그만 외국에 있는데 그 친구 이름으로 문자가 와 ‘깨어났나’ 했더니만 사망 소식이라 여행에 즐거움도 사라지고 몸이 달았다.
절친한 친구의 저승길도 배웅하지 못하는 처지가 야속했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일직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나에게는 사회 선배이자 스승이었고 가르침을 많이 주었다.
제일 먼저 그는 나에게 술을 배우게 했다.
어느 날 화투를 하여 내가 졌는데 과자를 먹자 하니까 아랫마을 주막으로 데리고 가더니만, 먼저 한 사발 마시고는 맛있다며 나에게 억지로 따라주어 먹었는데 지금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후로 젊은 시절 그와 내가 거주하는 이곳저곳에서 술에 대한 추억도 많고 에피소드가 있어 최근까지 종종 이야기하며 행복해했다.
또 그가 탁구를 가르쳐주었는데 처음에 18점 잡아주고 치기 시작해서 탁구와 인연을 맺었고, 요즘도 탁구장에 가 레슨도 받아가며 즐기고 있지만, 그 친구 생각이나 한때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
그는 집안이 머리가 좋아 초등학교 시절 공부도 우등생이었고, 사회 생활하며 야간으로 학교를 나올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한 친구다.
젊은 시절 이것저것 안 해본 거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고, 사업 하다 부도를 두 번씩이나 맞고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근래에는 베트남 등 해외에까지 수출할 정도로 부를 이뤘다.
젊을 때부터 돈 쓰는 걸 좋아해 친구들 모임 시에는 자주 솔선하여 비용부담도 하고 유모어가 좋아 친구들로부터 항시 인기가 많았다.
형제간에도 자주 모여 여행도 하였는데 친구가 형편이 좋아 비용을 많이 부담해가며 우애를 다지곤 했다.
자랑스러운 친구이기에 주위에 친구 성공담을 자주 이야기하며 훌륭한 친구라고 소개하곤 했었는데 곁에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이 많고 추억이 많은데 그런 친구가 떠나고 나니 너무나 아쉽고 그립다.
지나온 청춘의 낭만과 그리움을 함께 이야기할 친구가 이제 없다고 생각하니 젊은 추억이 송두리째 사라진 듯 허전하고 외롭다.
보고 싶고 고마운 친구 원구야! 뭐가 급해 그리 빨리 갔는가?
이생에서 친구가 있어 고맙고 행복했다네.
다음 생에도 우리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내보자.
죽마고우 친구의 명복을 빌며 가족 모두의 축복을 간곡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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