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의 세상이야기

정월대보름

hsw235 2025. 8. 26. 05:07

정월대보름하면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라 뒷동산에서 소꿉장난하며 뛰놀던 옛 친구들이 그립고 향수에 젖게 한다.

 

지난시절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부럼 깨라 하시던 어머니 음성은 지금도 생생하고 늘 옆에 계시는 듯 정겹게 다가온다.

 

지난날 시골에선 설날부터 보름까지를 명절이라고 하여 이집 저집 어른들께 세배도 다니고 윷놀이와 널띠기 등 흥을 즐겼고 이후엔 농사일을 시작했다.

 

음력115일을 정월대보름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나라 세시풍습중 비중이 높고 뜻 깊은 날로서 새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고 붙여졌다.

 

설날이 가족이 모여 즐겁게 보내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 단합을 도모하며 마을 축제를 하는 날이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농사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지금은 잊혀져가는 옛이야기가 되었으나 지난시절엔 큰 행사였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냈고 오곡밥과 같은 절식을 지어먹으며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 등을 했었다.

약식과 오곡밥, 묵은 나물, 부럼깨기와같은 절식음식과 윷놀이 등의 전통은 일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 중 부럼 깨기는 아침 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개물어서 마당에 버리곤 했는데 이는 한햇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는 풍습이었다.

보름달보고 소원빌기는 농경사회였던 우리 문화에서 달은 자연 속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한 풍요를 비는 행사였다.

또한 정월대보름 전후에 하던 쥐불놀이는 잡초를 태우는 목적도 있지만 해충의 알을 제거하여 병충해를 예방하고자하는 풍년기원 제였다.

 

한편, 정월대보름에는 금기사항도 많았다.

먼저 찬물을 먹지 못하게 했는데 찬물을 먹으면 여름 내내 더위를 먹으며 논둑이 터진다고 하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보름날 칼질을 하면 상서롭지 않다고 하였고 아침에 마당을 쓸면 복이 나간다고 못하게 했다.

 

요즘도 보름전후로 각종 산악회나 단체 등에서 한해 안녕을 기원하며 산신제를 지내는 것도 전통풍습중 하나다.

우체국 퇴직자 모임인 정우회에서도 매년 보름을 전후로 윷놀이 행사를 하는데 윷놀이 자체보다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던 사람끼리 만나 안부도 주고받으며 친목을 도모하는데 의미가 있다.

정월대보름 행사와 같은 우리의 전통문화는 그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주민간의 소통과 화목을 다지는데 의의가 있으므로 아름답게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정월대보름 행사는 시대가 변하고 생활방식이 바뀌어 대부분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기성세대들에겐 추억과 낭만으로 남아있다.

 

정월대보름날 하던 소원 빌기와 쥐불놀이 등은 동심으로 돌아가 향수에 젖게 하고 옛 친구와 부모형제들을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옛 풍습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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