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즐겨 먹는 음식으로, 국수사랑은 남다르고 매일 먹어도 지치지를 않는다.
아버지께서도 국수를 좋아하셨는데, 일곱살 된 손자도 밥보다 국수를 더 좋아해, 신기하면서도 나닮아 그런가 싶어 더 사랑스럽다.
지난 시절엔 쌀이 귀해 어쩔 수 없이 먹기도 하였다지만, 지금은 먹을 게 많은데도 손자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면이 좋다고 하여, 건강에 걱정도 되지만 귀엽기 그지없다.
예전엔 정부에서 쌀이 부족하여 밀을 장려하며 밀가루가 건강에도 좋고, 서양 사람들이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 키가 크다고도 했었다.
쌀이 부족한 시대 대가족이라 국수를 자주 해 먹었는데, 국수 잘먹는다고 어린시절 부모님께 칭찬도 많이 들었다.
밀가루도 부족하여 국수할 때 양이 많도록, 물을 많이 넣어 여러식구가 먹도록 하였는데, 국물도 잘 먹는다고 더욱 칭찬도 받았다.
아버지께서 여섯 째는 나를 닮아 국수도 좋아하고 국물도 잘 먹는다고 하여, 더 많이 마신 계기가 됐다고도 생각된다.
국수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으로서 국수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많다.
첫번 째, 엄마의 국수 꼬랑이가 생각난다.
어머니께서 국수 반죽을 하고 밀때면 어머니 옆에 앉아 국수 꼬랑이 달라고, '꼬랑 꼬랑'하며 조르곤 했는데 맛이 별미였다.
8남매 대가족이라 국수 꼬랑이를 남겨 줄 만한 여유가 없어, 어떤 때는 주고 어떤 때는 안 남겨 주었는데, 그 때의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흐른다.
두번 째, 외할머니가 해주신 손국수는 최고로 맛있었다.
아버지는 전날 약주를 많이 하시면 자주 외할머니에게 국수 해달라고 찾아갔는데, 국수 좋아하는 여섯째를 데리고 다니셨다.
세번 째, 중학생 시절 국수 새참 담당하던 때가 그립다.
하나밖에 없는 누님이 결혼하고 난 후부터, 새참 끓일 사람이 없어 중학생인 필자가 국수 담당이 되었는데, 맛있게 잘 삶는다고 하여 더욱 정성을 다해 삶고 양념도 하곤 했었다.
네번 째, 결혼식 잔치국수의 추억 또한 정겹다.
결혼 연령기인 사람보고 ' 결혼 언제 하느냐?' 대신 '국수 언제 먹냐'고 하곤 했는데, 예전 결혼식에 국수는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국수대신 밥을 주기도 하다가 이제는 대부분 뷔페로 바뀌었다.
끝은론 직장 재직 시절 동료들과 점심으로 국수를 즐겨 먹었다.
국수가 점심에 간단이 먹기에 편한 것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했던 추억의 음식으로 잊을 수가 없다.
음식을 먹을 대마다 맛있게 먹고 '우리는 잘사는 나라'라고 강조하는 배경엔, 선조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지난 날 배고파 봤기 때문이다.
부모님으로부터 국수와 국물 잘 먹는다고 들었던 칭찬 때문인지 몰라도,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국수를 비롯한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으며 국수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9월 16일 충청매일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