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은퇴하고 숲의 세계를 보고 배우며 공부하는 재미로 요즘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숲이란 순수한 우리말인 수풀이 줄어서 된 말로서 사전적 의미는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지거나 꽉 들어찬 곳 또는 풀, 나무, 덩굴 따위가 한데 엉킨 곳을 숲으로 정의하고 있다.
직장 퇴직 후에 무엇을 할까 오랜 시간 고민 하던 중 주위에 누가 숲 해설가를 해보라고 하여 차차 관심을 갖기 시작하다 지나해 말 정년 퇴직후 바로 숲 환경교육센터에 등록하여 기초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일부에서 연금도 많은데 왜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차원을 달리하여 공직에서 터득한 지식을 버리지 않고 기본으로 삼아 숲 사랑 운동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사회 공헌의 길이란 판단으로 시작하였다.
숲 환경교육센터 금년도 교육회수가 18기로 같이 교육받는 동기생이 30여명 되는데 공주, 천안, 옥천 등 먼 곳에서 오기도하고 숲을 배우는 사람이 많음을 알고 숲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육장소가 옛 여성회관 자리로서 학창시절 주위에 학원이 있었던 곳으로 40여년전 친구들과 자주 다니던 길목이라 더 아늑하고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공직 생활하며 충남북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 은퇴 후 다시 옛날 그 장소로 돌아오니 연어가 회귀한 것처럼 긴 여정을 마치고 원점으로 온 듯 공교롭다는 생각도 들고 감개무량하다.
주위의 권유에 의해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입문하고 보니 숲에 대한 기초지식은 많이 부족하지만 선택은 참으로 잘 했구나 하는 생각에 즐겁고 행복하다.
요즘 모두들 100세 시대라며 화두가 건강인데 건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숲이기 때문에 숲 사랑 운동이 국가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하는 생각에서다.
제2인생은 숲 가꾸기에 전념하며 살면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이란 생각에 하루하루 숲을 보고 배우며 상쾌한 나날을 맞고 있다.
주위사람들에게 숲 초보라 모르는 게 많다보니 배울 것이 많아 재미있고 좋다 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는데 사실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동안은 길이나 산을 오가며 관심 없이 지나치던 것을 하나하나 배우다보니 정말로 재미있고 숲의 중요성을 터득하며 감사함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 모든 게 연결되어 있어서 그전엔 하찮게 여겨왔던 미물도 소중하다는 걸 배우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예를 들어 모기의 경우 지금까지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아주 나쁜 해충으로만 알고 있었으나 더러운 곳의 물을 정화시켜 주기도 하고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되는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어 지구상의 생태계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전반기 인생은 우체국에 40여년동안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우체국과 우정사업 발전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였다고 스스로 믿고 어디서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가는 지역마다 그 국에 문제점과 당면과제를 찾아 해결하며 공적을 남겼고 열정적인 자세로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재직 하는 동안 200여회의 칼럼 및 기고로 우정업무 홍보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때에 따라 나 자신 힘도 들고 일부 직원들의 원망도 있었지만 모두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일이었기에 책임자로서 외로움을 달래며 극복 할 수 있었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확신하고 퇴임시에는 ‘우체국 내 인생’이라는 책도 출간하며 공직자로서의 족적을 남겼다.
전반기에서 배운 직업에 대한 열정과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후반기에는 숲을 보고 우리나라 숲 환경 조성에 적극 노력하면서 살면 보람도 있고 공직시절 좌우명대로 최선을 다하는 인생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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